아무생각없이 간단한 책이 읽고 싶어졌다. 따뜻한 책표지와 편의점이라는 친근한 이름 근데 왜 불편할까? 어디에나 있는 신파 혹은 그냥 소소한 이야기이겠거니 싶었다 와이프가 읽을려고 책을 꺼내 놨을 때도 이런 책들 내용뻔하지 하면서 어떤내용일까 하고 첫장을 읽었다. 어느새 한 챕터를 다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이틀만에 다 읽게 된 책이다. 다 읽고 나서도 드는 생각은 진짜 별 거 없는 책이었다 그냥 사람 사는 얘기 옆 동네에 사는 건너건너 아는 사람 얘기같은 그런 내용들이었다 별 거 없는 사람들의 별 거 없는 사는 얘기 근데 그게 묘하게 빠져드는 몰입감이 있었다 주인공 '독고'를 기준으로 벌어지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로 너무나 당연히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었고 그럴수 있지, 맞지맞지 이런사람..
최근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 리처드 플레너건'을 읽고 나서 다시 자기계발서가 읽고 싶어졌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도 나름 재밌게 보았지만 딱히 리뷰를 하고싶을 정도의 뭔가가 느껴지진 않았다. 책에서 묘사하는 전쟁 속 이야기들은 확실히 잘 상상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왜 일하는가' 우선 감상평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그냥 그랬다. 책 제목에 이끌려서 구매하게 된 책이었다. 나는 약간 심리학적인 요소가 담긴 책인줄 알았는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책은 전반적으로 '열정적으로 묵묵히 일하다 보면 된다. 안된다면 그건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다.' 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모두가 아는 내용이다. 당연히 열심히 해야하고, 내 일을 사랑하면서 노력해야하고, 그러다 보면 그만큼의 보상이 따..
처음에는 TDD 에 대한 고찰이었다. 그러다 애자일 방법론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는 와중에 누군가 추천한 책이었던 것 같다. '린스타트업' 그냥 보기엔 스타트업, 창업에 관련된 책인것 같다. 물론 맞다. 허나 책을 읽어감에 따라 창업에만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라고 느꼈다. 나한테는 단지 개발방법론 혹은 창업을 하게되면 어떻게 해라 라는 식의 단순한 내용이 아닌 개발자로서도 동기부여가 되는 꽤나 재밌는 책이었다. 당연하게도 책에서는 린(Lean)하게 일하는법, 회사를 운영하는 법 등이 나온다. 필자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실패담과 성공담이 오간다. 나는 애초에 애자일 방법론을 안다고 생각했고, 뻔한 내용이겠지 싶었는데 오히려 내가 멍청하다고 느꼈다. 필자가 진행했던 3D 아바타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 사업..
시의 저작권으로 시의 내용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마냥 연애하는 시 같다. 너를 기다리는 것 발자국 소리가 쿵쿵 들리고 그 소리가 너일것만 같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그 설렘과 긴장이 있다. 언뜻 봐도 곧 올 것 같은 너에 대한 기대감에 대한 시처럼 보인다. 그런데 왤까 몇 문장 읽었을 때 이 설레는 기다림이 슬프게 느껴졌다 시에서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너에게 가고 있다. 오지 못할 그 사람을 기다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금방이라도 짠 하고 나타날것 같아서 지나가는 모든 이가 너일것만 같은데 그런 너에게 나도 가고 있다는 시 라는 건 정말 묘하다.
시의 저작권으로 시의 내용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비 - 오봉옥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우리들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우리들도 아버지가 되고 우리 아들들도 아버지가 될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다. 어릴적 아빠는 맛있는걸 자주 사오셨다. 단지 회사에서 회식을 하더라도 음식이 맛있으면 꼭 나를 위해서 더 사오셨다 아빠가 회식을 하고 올때면 술냄새가 나고 아침에 면도한 턱수염은 집에 올때면 까끌까끌하게 자라서 따가웠지만 그런 아빠가 좋았다. 그 '아빠스러움' 그때는 아빠가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모르지만 '아빠'란 무릇 그런 모습이다 라는 것이 나한테 각인 되었던 것 같다. 아직 아빠가 되진 않았지만 나도 아빠같은 아빠가 되고싶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었을텐데 어떻게 아빠가 될 수 있..
나는 머리에 꽤나 관심이 많다. 염색이든 탈색이든 머리 스타일이든 그때그때 원하는게 있다면 해보는 편이었다. 중학교 시절엔 꾸미는것에 큰 관심이 없어서 부모님이 머리 다듬으라고 하면 잘랐었고 고등학교 시절엔 남고라서 흔히들 하는 반삭머리. 대학교 때는 온갖 머리 스타일과 염색을 시도해봤는데 전 여친, 현 와이프님께서 장발남자를 싫어해서 결혼한 지금 까지도 한번도 장발은 해본적이 없었다. 와이프님께 평생에 딱 한번만 장발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2020년 7월 부터 2021년 7월 현재까지 1년동안 머리를 길러보고 있다. 언제까지 기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 남자 장발 기르는 팁 ! 그냥 기르면 된다.. 내 기준에선 그랬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무념무상으로 길렀다. 굳이 팁이라..
시의 저작권으로 시의 내용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단 5분도' 에서 가슴이 먹먹해졌고,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본다는 대목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엄마! 하면 응 아들 왜? 라면서 말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 그런 엄마가 곁에 있다는 것 언제든 목소리가 듣고싶을 떄면 전화 할수 있고 언제나 마지막 응석을 부릴 수 있는 곳 너무나도 당연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늘 알고 있지만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당연하지 않은 존재를 당연하다는 이유로 주변 소중한 사람에게 잘 못하게 된다 아무 이유없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반가운 목소리로 엄마!!! 하고 소리치고 싶어지는 시였다. 이런 시를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의 저작권으로 시의 내용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의자 - 이정록 시를 읽는 내내 마음이 푸근해졌다. 시인의 어머니가 하신 말씀들이 단지 시가 되었다. 의자 라는 단어가 이렇게 의지가 되고 포근하고 정이 가는 의미가 될 줄은 몰랐다. 사는게 별거인가 그저 의자를 내놓는 것 일뿐
무슨 책을 읽어볼까 서성이다 베스트셀러에 놓여있는 '데미안'을 보았다. 여기저기서 많이들 언급했던걸 들었다. 사실 패브릭 에디션의 겉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겉표지만 보고 사기에는 좀 그래서 서점에 서서 책 초반부를 읽었다. '두 세계' 를 표현하는 싱클레어를 알게 된 순간 이미 나는 계산대로 향하고 있었다. 나를 잡아 끈 대목은 글의 화자인 싱클레어가 '두 세계'를 표현한 부분이었다. 부모님, 깨끗함, 다정함, 평화 등의 선한 세계 강도, 주정뱅이, 살인 등의 악한 세계 두 세계는 완전히 다르지만 멀리 동 떨어져 있지않고 바로 밀접해 있었다. 같은 현실 세계를 이렇게 분별하고 그것 자체를 다른 세계라고 인식하고 표현하는 부분이 나에겐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만과 편견'과 마찬가지로 고전문학은 문..
시의 저작권으로 시의 내용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선운사에서 - 최영미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끝까지 읽지 못하고 이 문단을 몇번을 되뇌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이런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왜인지 모르게 잊고지내던 학창시절 첫사랑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