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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저작권으로 시의 내용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비 - 오봉옥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우리들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우리들도 아버지가 되고
우리 아들들도 아버지가 될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다.
어릴적 아빠는 맛있는걸 자주 사오셨다.
단지 회사에서 회식을 하더라도
음식이 맛있으면 꼭 나를 위해서 더 사오셨다
아빠가 회식을 하고 올때면
술냄새가 나고 아침에 면도한 턱수염은
집에 올때면 까끌까끌하게 자라서 따가웠지만
그런 아빠가 좋았다.
그 '아빠스러움'
그때는 아빠가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모르지만
'아빠'란 무릇 그런 모습이다
라는 것이 나한테 각인 되었던 것 같다.
아직 아빠가 되진 않았지만
나도 아빠같은 아빠가 되고싶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었을텐데 어떻게 아빠가 될 수 있었을까
연예인 이경규님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았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고향이 없어지는 것 같다"
나이가 먹은 지금도
내 어릴적 기억 속의 넓은 등이
지금은 나보다 외소해진 아빠의 그 등을 볼 때면
아직도 나는 마냥 기대고 싶다.
아빠스러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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