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책을 읽어볼까 서성이다
베스트셀러에 놓여있는 '데미안'을 보았다.
여기저기서 많이들 언급했던걸 들었다.
사실
패브릭 에디션의 겉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겉표지만 보고 사기에는 좀 그래서
서점에 서서 책 초반부를 읽었다.
'두 세계' 를 표현하는 싱클레어를 알게 된 순간
이미 나는 계산대로 향하고 있었다.
나를 잡아 끈 대목은
글의 화자인 싱클레어가 '두 세계'를 표현한 부분이었다.
부모님, 깨끗함, 다정함, 평화 등의 선한 세계
강도, 주정뱅이, 살인 등의 악한 세계
두 세계는 완전히 다르지만
멀리 동 떨어져 있지않고
바로 밀접해 있었다.
같은 현실 세계를
이렇게 분별하고
그것 자체를 다른 세계라고 인식하고 표현하는 부분이
나에겐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만과 편견'과 마찬가지로
고전문학은 문학적인 면이나
글의 내용과 흐름에서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다만
개인적으론 생각보다 어렵긴 하다.
가볍게 읽으면서 주제가 명확한 책들은
단번에 읽힌다.
고전문학들은 대체로
읽었던 문단 혹은 단어를 다시한번 읽거나 되뇌이게 된다.
'데미안'도 그러했다.
싱클레어가 단지 두 세계를 구분하여
두려워하고 때론 의기양양하면서
결국에는 자기 내면에서 삶의 근원을 찾아간다.
읽는 내내
나는 싱클레어와 어떻게 다른가.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다.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가 자신의 이름 없이도
작품성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에밀 싱클레어' 라는 가명으로 책을 냈다고 한다.
문학상을 수상할 정도의 신예 작가가 누구인가가 주목되었지만
결국 문체를 분석하여
헤르만 헤세가 작가 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만 봐도 참 대단한 작가라는것이 느껴졌다.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지도 않고
작품성만으로 인정을 받으며
심지어 가명으로 출판했지만
자신만의 색이 있어 다른사람이 알아볼 수 있다는것.
아직도 완벽히 책의 내용을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확실히 신기한 매력이 있는 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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