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https://www.inflearn.com/conf/infcon-2023
인프콘 2023에 다녀왔다.
이 글은 남들처럼 청강한 세션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거나
자료조사를 해서 뭔가를 알려주는 후기가 아닌
그냥 정말 다녀온 개인 소감이다.
운이 좋게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 후, 참가자로 선정되었다는 안내를 받았다
같이 신청하신 분들이 모두 선정되지 않아서
혼자 가게되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갈 날을 두근두근 기다렸다.
10시부터 시작이라는 글에
느긋하게 9시 반쯤 도착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출발했다.
입구를 보아하니 사람들도 아직 많이 안왔구나 싶었지만
그건 내 경기도 오산이었다.
웰컴 기프트랄까 인프런에서 주시는 티셔츠와 물, 이것저것을 받고 안에 들어서니
생각보다도 많은 사람이 인프콘을 즐기고 있었다.
개회사나 세션이 10시 이후에 시작할뿐이지
기업부스는 미리 운영중이라서 사람들이 일찍 온 것 같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줄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기념사진을 찍어주는것 같았다.
이건 못참지 하고 나도 줄을 서려고 하는데 왜인지 모르게 오래걸린다 싶었더니
인생4컷 같은 인생3컷을 찍어주는 곳이었다.
혼자 찍기에는 용기가 부족해서
4컷이 아닌 3컷은 필요없기 때문에 과감히 줄을 버리고 적당히 사진을 찍고 안쪽으로 이동했다.
안쪽에서는 기업부스들과 인프콘 부스에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굿즈사냥 흥미로운 콘텐츠와 기업 설명을 듣고 있었다.
혼자 오신 분들도 많이 보였고
삼삼오오 친구들과 혹은 회사 동료분들과 같이 오신 분들도 보였다.
그 중에서
같은 회사 혹은 친구가 아님에도 전 직장, 혹은 여차저차 알게 된 분들끼리 서로 알아보고 인사하는 것이 나에겐 퍽 인상적이었다.
굿즈사냥 아니 기업들의 열띤 홍보를 듣다보니 오후에 있다는 네트워킹 시간이 기대가 되었다.
다만 혼자 온 것이 마음에 걸려 잘 대화해 나갈수 있을런지 걱정이 되었다.
여기저기 기업부스들을 기웃거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개회사를 할 시간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이 이런 행사를 준비했나
개회사가 궁금하기도 했고, 시간이 다 되어가니 개회사를 듣도록 기업부스 줄을 못 서게 유도하기도 해서
개회사를 들으러 자리를 잡았다.
개회사
CEO 분과 CTO 분 그리고 인프콘 기획 총괄을 맡은 분께서 개회사를 해주셨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모두의 성장 == 우리의 성장 이라는 말이 너무나 멋지게 와닿았다.
평소 이런 기업? 혹은 사업?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아무리 사적인 금전적인 이익을 취할지라도
마치 몸을 열심히 단련해서 건강하게 만드는 헬스장처럼
결국은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그런 기업을 언젠가 들어가보고 싶다
사실 그런 기업 혹은 앱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
공모전으로 참여했던 Come Hear 앱도 ESG경영의 일환으로 시작했던 앱이지만
결국 사용자가 많지않아 내리게 되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단지 명목이 좋다고해서 무조건 잘되는건 아니라는것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사업은 사업이니까
다시 돌아와서 개회사를 다 듣고 또 기업부스를 기웃거리다 보니
드디어 세션을 들을 시간이 왔다.
코프링 프로젝트 투입 일주일 전: 주니어 개발자의 코틀린 도입 이야기
나는 첫번째로 코프링(kotlin + spring) 세션을 들었다.
내 베이스가 자프링(java + spring) 개발자 이기도 하고, 요새 코프링 소식들이 많이 들려와서
궁금해서 듣게 되었다.
역시나 여기서도 개발자는 경력이 크게 상관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연차가 높지 않았지만 발표자분의 세션을 들으니
이분이 코프링에 얼마나 진심이었고,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발표 자료를 준비하시고 발표를 해나가시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 혹은 팀장님에게 어필을 할때는
나 자신이 신뢰를 주는 팀원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회사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은데, 팀원들이 잘 따라줄까 하고 걱정하던 나는,
과연 신뢰를 주는 팀원인가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했다.
출시 3일만에 앱스토어 2위를 달성한 사이드 프로젝트
두번째 세션을 들었다.
기업부스에 있다가 조금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앞부분을 조금 못들었다.
다만 사이드 프로젝트 자체에 관심이 많던 나는
이미 알고 있던 앱이고 기사를 찾아보기도 했었기에
세션이 꽤나 재밌게 와닿았다.
단순히 사이드 플젝으로 앱을 만들기만 했던 나와는 다르게
발표자분들은 꽤나 체계적이게 생각하고 마케팅하고 진행을 했던게 보였다.
심지어 그러는 와중에 본인들의 실책을 체크하기도 하고
다른 돌파로를 찾는 부분까지..
팔십 먹은 노인도 세살 아이에게 배울점이 있다는 말처럼
확실히 배움에는 스승의 나이가 상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변별력을 200% 더 높인 개발자 채용 방법: 코딩 리뷰 테스트
세번째 세션으로 개발자 채용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코딩 리뷰 테스트를 적용한 세션을 들었다.
코딩 리뷰 테스트 자체가 생소하기도 했고
언젠가 이직을 하게될 때, 이러한 테스트도 있을 수 있겠구나
혹은 나의 실력을 가늠하기 위한 변별력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 궁금하기도 해서 듣게되었다.
발표 자체는 생각보다 이해하기 쉬웠고
이 세션 또한 마찬가지로 발표자분이 얼마나 이것에 진심이었고 노력을 하셨는지가 눈에 보였다.
역시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가보다.
그리고는 점심 시간이라 간단히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얼른 다시 세션장으로 돌아왔다.
왜냐면 다음 세션은 자프링의 아이돌, jpa의 아버지 영한님의 세션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고민 많은 주니어 개발자가 찾아왔다 2탄: 주니어 시절 성장과 고민들
워낙 jpa의 아버지로 유명하시기도 하고
나도 실물로는 처음 뵙는 상황이라 두근두근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인사를 하시기도 전에 환호소리가 들리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늘 작은 네모상자에서 뵙던 분을 실제로 뵈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이래서 아이돌 덕질을 하고 팬사인회를 가나 싶은 느낌마저 들었다.
세션 자체는 당연하게도 셀프 모티베이션, 즉 동기부여가 주를 이뤘다.
계속 노력해야 하고 발전하려 해야하는 개발자의 숙명
1년짜리 경험을 10번 반복하면 10년차 개발자가 된다는 말에 뜨끔하기도 하고
뻔한 말일 수 있지만 정말 동기부여가 잘 되었다.
영한님의 수업이 그러하듯이
정말 동네 아는형이 말해주는 것 같아서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영한님의 발표중에서 또하나 인상깊었던 것은
삶의 가치를 나의 성장 혹은 모두의 성장의 기로에서
아직도 서비스를 만드는게 재밌으시지만
모두의 성장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셨다는 말을 듣고
나는 과연 저런 생각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때 또 한번 동기부여를 받은 것이
나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 서서 발표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나중에 이글을 보며 아 이런생각도 했었네 하는 마음이 들길 바라며..
스프링과 함께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jpa의 아버지를 만난 이후에는
스프링의 아버지, 토비님의 세션을 들었다.
토비의 스프링도 워낙 유명한 책이라 실물로 뵙는 것이 너무나 궁금하였다.
5장을 넘어 정리를 한 사람이 없다는 말에
내가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토비님의 세션은 조금은 깊은 주제였다
중간중간 분위기를 풀어줄 농담과 발표자료가 있었지만
스프링의 역사와 deep한 기술들의 나열에
나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역시 즐기는 천재는 이길수 없는건가
네트워킹
그 다음 세션도 들을까 했지만
네트워킹이 궁금해서 2층을 방문했다.
사람들이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꽤나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킹장에서 열띤 대화를 하고 있었다.
먼저 mbti 가 i 인 나는 먼저 말은 못걸고 쭈뼛쭈뼛 행사장을 돌아다녔는데
기업부스에서 얘기를 잠시 나눴던 분께서 알아보시고
해당 기업 프론트 개발자 분과 얘기를 나눌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다만 나는 자바 서버개발자인데 프론트분과 얘기를 하게 돼서 당황했지만
다행히도 요새 회사에서 리액트로 프론트를 하고있는데
해당 기업에서도 프론트는 리액트를 사용한다고 하셨다.
궁금한걸 물어보시길 기다리셔서
내가 리액트를 잘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나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잘 사용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드렸는데
본인이 정확히 알고 사용하고, 왜 그 기술을 쓰게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우문현답을 듣게 되었다.
아침부터 일찍와서인지
인싸개발자분들에 둘러쌓여 기가 빨려서인지 모르지만
이후 체력이 다해 클로징은 못 듣고 집으로 귀가하게 되었다.
마치며
사실 나는 원해서 개발자가 된 케이스는 아니다.
대학교에서 정보통신학을 전공했지만,
요리사가 적성에 맞았었고, 심지어 요리를 업으로 삼는게 재미있었다.
학교 졸업 후에도 요식업에 종사했고, 워킹홀리데이로 갔던 호주에서조차 레스토랑에서 일 할 정도로 흥미가 있었다.
다만 개인적인 사정과 모종의 계기로 요리를 그만두게 되었고,
대학교 전공에 따라 다시 개발자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아직도 나는 개발이 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발 자체를 잘 한다고 생각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공부하는걸 즐기는 편도 아니다.
늘 고민이 많고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걸까 항상 되뇌었다.
개발을 처음 시작할 당시를 회고해보자면
나를 돈주고 써도 될 정도인가 싶을정도로 실력이 형편없었다.
그럼에도 제딴에는 국비로 학원도 다녔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현실의 벽은 그리 낮지 않았었다.
(실력이 쟁쟁한 요즘 주니어분들을 볼때면 나는 아직도 한참 모자라 보인다.)
지금은 어엿하게(?) 회사를 다니면서 주니어분들도 이끌어 가며 일하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잘하고있는걸까, 어떤걸 더 공부해야할까 고민한다.
계속 해오던 백엔드(자프링)를 하는게 맞을까?
트렌드에 맞게 코프링을 공부해야할까?
회사에서 주어진대로 프론트(리액트)를 하는게 맞을까?
취미로 흥미가 생기는 언어나 기술을 활용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게 맞을까?
코테를 위해 알고리즘 공부를 해야하는건 아닐까?
모자란 CS 공부를 더 해야 하는건 아닐까?
한참 고민하다보면 결국 이도저도 아닌 이거조금 저거조금 공부를 하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영한님의 말씀대로 하나씩 차근히 해나가야지 싶다.
조급한 마음이 들지만,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 마저도
내가 욕심이 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니까
웹툰 작가 김풍 님이 유튜브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부족해도 기 죽을 필요 없다고
이미 대단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에
굳이 자신을 옭아메고 아무것도 안하는 무의미한 것보다는
그냥 하는거라는
우리끼리 그냥 뭔가 하는 거라는
https://www.youtube.com/shorts/qgtAnzk7fS4
인프콘도 그렇고 많은 동기부여를 받고
다시금 동기부여를 받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여전히 요리를 좋아하고 개발은 잘 못하지만서도
개발 안에서도 나의 장점을 찾아내고 재밌는 부분들을 찾아가며
우선은 개발자로서 충분히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굿즈 항공샷 인프콘 2023 후기를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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