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즐/시

아비 - 오봉옥

Kedric 2021. 7. 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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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저작권으로 시의 내용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비 - 오봉옥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우리들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우리들도 아버지가 되고

우리 아들들도 아버지가 될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다.

어릴적 아빠는 맛있는걸 자주 사오셨다.

단지 회사에서 회식을 하더라도

음식이 맛있으면 꼭 나를 위해서 더 사오셨다

 

아빠가 회식을 하고 올때면

술냄새가 나고 아침에 면도한 턱수염은

집에 올때면 까끌까끌하게 자라서 따가웠지만

그런 아빠가 좋았다.

 

그 '아빠스러움'

그때는 아빠가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모르지만

'아빠'란 무릇 그런 모습이다

라는 것이 나한테 각인 되었던 것 같다.

 

아직 아빠가 되진 않았지만

나도 아빠같은 아빠가 되고싶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었을텐데 어떻게 아빠가 될 수 있었을까

 

연예인 이경규님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았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고향이 없어지는 것 같다"

 

나이가 먹은 지금도

내 어릴적 기억 속의 넓은 등이

지금은 나보다 외소해진 아빠의 그 등을 볼 때면

아직도 나는 마냥 기대고 싶다.

아빠스러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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